DUKKI KIM


겨울의 기억 속으로... 초현리의 기억


낙엽을 밟으며 걷던 시절이 금새 지고 앙상한 가지에 친구로
찾아오는 쌀쌀한 바람을 느끼는 겨울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무성하던 초록여름의 숲은 사라지고 그 아랫쪽 물가 옆 마른갈대
아래로 철새 오리들은 바람을 피해 들어앉을 집을 틉니다

외관상으론 쓸쓸하고 삭막해 보이는 길고 긴 겨울을 지나
꽃 피어오르는 봄이 오기에 동네는 언제나 그랬듯이 즐거움이 가득했습니다

어느 양지바른 작은 산 속 바람 없는 황금 잔디 위에 날아드는 산비둘기
그 한 쌍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날개열고 다음 곳으로 날아갑니다

얼음 언 겨울 강변 건초를 모아 태우는 낚시아저씨의 시린 어깨 위로
날아드는 작은 새들의 어른거림이 구름 없는 겨울 창공을 따스하게 데워줍니다

은빛 날개 펴고 하늘을 가르는 공군 비행 연습기의 따가운 소리가 그리워지는 날
오늘 겨울은 고향의 밤나무 아래서의 예쁘고 희미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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