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지만 가꿀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이 있어 만족합니다. 부유하지 않지만 나를 믿어주는 아내와 아들이 있어 더욱 감사하죠.차가운 외부의 도전들이 조간신문처럼 찾아오지만 오늘도 가족의 끈끈한 정을 색칠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갤러리 현대 강남점에서 '우리 집'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덕기씨(41)의 '가족사랑 조형론'이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보성고 미술강사를 거쳐 2007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소박한 가족의 일상과 행복을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행복한 가족의 '이상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아들과 밭에서 지렁이를 잡아 낚시하러 가는 모습,마당에 꽃을 심고 가꾸는 풍경(사진),아빠 품에서 곤히 잠든 아이,물장구치는 아이,교회 가는 길목,휴일을 즐기는 가족의 모습 등이 발랄하게 묘사돼 있다. 그가 선택한 모티브는 가족과 행복이다. 어찌 보면 특별한 게 없는 일상을 화면에 담아내는 이유는 뭘까.

"저는 한약방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67세에 본 막내아들이에요. 어릴 적 부모님의 사랑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부모님과의 즐거운 기억이 제 붓 속에 머물러 있죠.이런 점에서 그림은 '생활의 거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내년 1월23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 행복한 가족 이야기를 풀어낸 근작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02)519-08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