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갈 들녘이 우리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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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2-04-05 18:15 조회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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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들녘이 우리를 부릅니다

갈바람이 창 너머로 불어오는 아뜰리에의 오전시간에는 보랏빛 물감이 캔버스로 옮겨집니다.
고추단이 말라가는지 짝짝이며 아롱이는 살이 올라 껑충 껑충 즐거이 춤을 춥니다
아마도 이번 더웠던 기억을 갖고 달아난 여름녀석을 기억하는 걸까요
연실 헐떡이며 혀를 내밀어 숨 막히는 뙤약볕 아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글쎄요 이제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고개를 겸손히 숙이는 당우리 뜰안의 벼이삭이 낫을 기다립니다
재체기 콧물이 코를 고물고물 간지리는 환절기 속으로 왔습니다
일 년 전 이맘 때 병원 약봉지를 봤더랬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가 왔고 또 다시 갑니다
노랑노을이 서산 위로 내려오는 중입니다
갈 들녘이 우리를 부릅니다 아직 푸른들이 우리를 불러줍니다
자 함께 손을 잡고 달려갑시다
캔버스에 보랏빛 물감이 모두 바짝 말라 탱탱하고 보숭합니다
오늘 이처럼 많은 얘기를 그려달라고 합니다
행복한 거리를 오늘 완성하고 내일은 눈 내리는 겨울풍경을 그려볼까합니다
노란햇살이 정겨운 저녁나절 나의 아뜰리에는 곰지락거리며 서성이는 이야기들이 머물기를 청합니다
모두 사랑스러운 우리들의 행복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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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추석을 몇 일 앞두고
2012. 09. 26



No.: 197, Read: 30, Vote: 0, 2012/10/07 23: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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