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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꼬리가 아직 남아있는 한강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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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2-04-05 18:12 조회1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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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꼬리가 아직 남아있는 한강변에는


태풍의 꼬리가 아직 남아있는 한강변에는
가랑비 보다도 작은 물보라 같은 빗방울이 날립니다.

누렇게 너울대는 강수면이 높아져
동작대교 다리높이가 짧아보입니다.

여기 내 눈 가까이 당신이 있는 것 처럼
도시의 불빛이 물 위에 반짝거립니다.

아물거리는 아지랭이 뒤로 창꽃이 피어나는
내 고향 초현리의 작은 그림들이 지나갑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지켜보는 당신의 선한 눈망울이
태풍이 지나간 강물 위로 나타납니다.

어두운 밤이지만 내 안 환한 당신의 빛이
도시의 빛을 능가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 곁으로 낚시대를 대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말없이 거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성난파도처럼 출렁거렸을 한강
이제 고요한 밤을 맞이 합니다.

다리 위로 지하철이 지나고 갈매기와 달맞이 꽃이
평화로운 강변 아래로 흘러 흘러 갑니다.

태풍의 꼬리는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내일은 유람선을 탑니다.
인생의 한 가운데를 지나갑니다.

흐르는 강물 위를 가르며 나아갈겁니다.

당신이 이야기합니다.
두려움을 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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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태풍 뒤 한강 그리고 밤

2012 . 07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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