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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운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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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11-13 02:05 조회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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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기운 손님




찬기운이

작업실 손님으로 찾아오는 저물역이면

뒷 산 너머로 하루해가 떨어져 까만

숯검뎅이 같은 밤이 초대에 응한다


이젤 앞 가까이에 있는

'위'라는 친구가

꼬로록 소리를 지른다

저녁준비 생각이

제일 먼저다


노란 파프리카

빨강 파프리카

물기 많은 채소와 향긋한 고추장이

뜨거운 위를 식혀주는 즐거운 저녁,
.
.

아롱이에게 따뜻한 우유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한대를 나간다

데워진 우유냄새에 하트같은 미소를

날리는 아롱이, 어쩔줄 몰라한다



놀다 들어오는 짧은 길

그릇에 이슬방울처럼 남은

하얀 우유 덩어리

아니 얼음 덩어리다

춥다




2012. 1. 5






No.: 175, Read: 52, Vote: 0, 2012/01/06 02: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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