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여름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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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2-06 00:21 조회4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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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적



방충망을 뚫고 들어와 물어대는 작은 적

하얀 피부 위에 가만히 앉는... 소리 없이

뾰족한 침을 살 속으로 들여댄다.



숲 속의 집을 떠나 가죽소파와 에어컨 사이로

이사온 미운 친구, 우리의 작은 적

더운 여름 짜증을 불지르는 얄미운 녀석



신선한 바람보다 습하고 더운 기운을 좋아하고

한얀 피부 바탕 위에 붉은 무늬 그려 넣는 화가인양

파렛트 없이 주둥이로만 깊숙하게 드로잉하는 힘!



달착지근한 붉은 맛을 즐기는 툭이한 녀석이

여름의 한 가운데를 찌르며 달려오고 있습니다.

작은 소리, 위~ 윙... 보이다가 사라지는

우리의 마음을 태우고, 얼굴에 열을 내게 하는

그런 발칙한 녀석이 오늘 보입니다.



20층 꼭대기 아파트에도

단층 정원이 있는 가정집에도

오늘 동일한 고통이 살며시 자리합니다.



차 알~ 싹

차 알~ 싹

이곳 저곳에서 아우성입니다.



2001.6.20. dukki




No.: 18, Read: 24, Vote: 0, 2005/01/04 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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