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보 름

페이지 정보

작성자 studio 작성일21-02-06 00:20 조회383회 댓글0건

본문

보 름



들녘의 곡식이 무르익어 고개 내리고

허리 숙여 인사를 하는구나!



찢여진 허수아비 양팔 위에

쪼로록 앉아 배부른 배를 쓰다듬는

참새 가족들, 그렇게 얄미운 모습 아니네.



자욱히 내려앉아 흐르는 저녁 군불 연기



뒷동산 위로 커다란 쟁반 같은 보름달이 고개를 내미니

선명한 검정 색 옷을 입은 향나무와 오동나무가 사이좋게 얘기하는구나!

밝은 달빛으로 온통 환한 마을이 생생하게 그려지네.



2001. dukki



No.: 17, Read: 24, Vote: 0, 2005/01/04 14:52: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