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봄 햇살에 반짝거리며 미끄러운 물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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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6-17 21:09 조회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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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nic
2008
Acrylic on Paper
38.5 x 138cm





봄 햇살에 반짝거리며 미끄러운 물을 내고 있다.









겨우내 꽁꽁 얼어있던 작업실 주위의 논과 밭의 흙이 녹아
따사로운 봄 햇살에 반짝거리며 미끄러운 물을 내고 있다.

금당천에 아침 햇살이 내려올 때면
수면 위로 물안개가 아스라하게 번져간다.
버드나무와 아직 마른 채 있는 갈대 덤불 사이로
청둥오리들이 부드러운 물결을 가르며 날아와 모여든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아침이다.

북내면에서 중고 자전거를 하나 샀다.
자전거로 장을 보러 가려면 작업실서
면까지 20분 정도 타고 가면된다.

신선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위의 나는 기분이 최고다.
개구리들이 톡톡 튀며 달려든다.

나를 맞아주는 작은 마을, 모냉이
작업실 가는 길(모양길)에 농가가 하나 있다.
거기에 고만 고만한 강아지들이 아직 낯을 가리는지
내가 지나갈 때면 어김없이 지져댄다.
멍멍, 멍멍...

금당천을 아래 두고 북내면의
체육공원이 훌륭하게 위치해있다.
면단위 친목 축구단원들이 겨울동안 축구시합도하고
여러 가지 행사도 진행하는 곳이다.
정말 단정하고 멋지게 꾸며 놓은 체육공원서
시원하게 달려 보기도 한다.

이곳의 개천은 맑고 깨끗해서 메기와 미꾸라지, 달팽이가 많다.
가끔 보면 농부들이 일을 하다가도 투망으로 물고기를 잡는다.
낚시를 하는 한가로운 모습도 보인다.

파란 하늘이 개울가에 들어가 있다.
하얀 구름 조각들이 개울가 수면 위를 물장구치며 건넌다.




No.: 139, Read: 120, Vote: 0, 2009/03/10 23: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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