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시월의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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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2-06 00:16 조회4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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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나그네




바람이 서늘해지는 날들이 시작된다.

하늘의 태양은 아직 높아 따갑고

들녘의 곡식은 무르 영글어 거둬지길 바라네.




바람이 앙상한 나무 가지를 흔들 땐

이미 벌판은 고요의 바다가 된지 오랠 것이고

벌써 준비된 하얀 가루 온 천지를 가리다.




그러나, 아직 풀숲의 벌레들 소리 많고

조용한 아침 햇살은 눈부시도록 탐스럽구나!




눈앞에 다가서는 짙은 녹음은

언제나 그랬듯 사라지고 말겠고

땅 속의 붉은 황토 토해낸 자리 위에

어떤 따스한 날을 그리워할 시간이 돌아오겠지...




사각사각 밟히는 마른 나뭇잎들과

뽀드득 뽀득 소리나는 눈밭 위를 나는 지금 걷고있다.




2001 dukki


No.: 14, Read: 36, Vote: 0, 2005/01/04 1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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