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거미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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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21-06-17 20:59 조회3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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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다닌다.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거미들이 스튜디오와 그 밖의 처마 밑에 가끔 보인다.
때로 부억에, 귀퉁이에 가만히 있는 검정색 거미를 보면 깜짝 놀란다.
빠른 걸음으로, 느린 걸음로 속도를 조절한다. 나도 덜컹 놀라지만
거미는 더 놀라 자빠지는 것 같다.

파리채나 신문지로 탁 치며 잡기도하고, 매우 작은 애들은 창 밖으로 보내기도하는데...
어두운 밤 환하게 불을 밝히며 작업을 해서 그런지 거미들이 스튜디오 근처에 거미줄을 친다.
빛을 따라 모여드는 곤충들이 먹잇감이 되는 것 같다.

A동과 B동엔 거미들이 없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먹이를 먹곤 배설물을 바닥으로 떨구는데
진공청소기 소리를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에 행여나 배설물이...

통통하게 배가 볼록한 매우 큰 거미는 거기에 작은 알들을 모았다가
거미줄 근처에 알을 낳고 견고한 보호막을 만들어 놓고는 그 큰 거미는 어디론가 사란진다.
다음 종족을 위한 희생이라고 할까?

거미가 다닌다.
깜짝 놀라는 것은 거미일거다.



No.: 133, Read: 149, Vote: 0, 2008/10/26 20: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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