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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갤러리 ‘화화전’/동양화에 담은 진솔한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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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tudio 작성일16-09-16 00:43 조회1,3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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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갤러리 ‘화화전’/동양화에 담은 진솔한 삶 이야기


◎독특한 표현기법에 소재의 기발함 눈길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변용한다면? 오는 9월2∼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열리는 ‘화화(畵畵)전’은 동양화 기법으로 담아낸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화전’의 출품작 50여점은 동양화하면 떠오르는 ‘그림좋은 산수화’하고는 거리가 멀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김정욱·권기수·주홍·이김천·박은영씨 등 20∼30대 젊은 동양화가 10명의 눈길은 산이 아니라 남녀의 구두(김덕기씨의 〈부부〉)에서 부랑자(허진씨의 〈부랑자를 위한 진혼곡〉)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을 충실히 찾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도 ‘동양화답지 않게’ 고통·절망·두려움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전업작가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정욱씨의 작품은 ‘표현주의적 동양화’로 불릴 만하다. 불룩한 광대뼈, 무서울 정도로 뚫어지게 응시하는 두 눈 등 독특한 인물 모습은 그에게 “어느 누구도 인물화를 이렇게 그려본 적은 없었다”는 평을 안겨줬다. 그러나 먹의 번짐을 이용한 선염효과나 배경 여백 등은전통적 기법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풍경화도 마찬가지다. 숲을 그린 이김천씨의 〈나무네 동네〉는 과감한 생략과 개성적인 색감이 수묵담채화 같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작품 또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듯이 그리는 ‘부관법’을 통해 동양화와 끈을 맺고 있다.
또 발가락만 물 위로 내놓고 목욕하는 여인 모습을 통해 섬의 이미지를 표현한 박은영씨의 〈섬〉은 소재를 맛깔나게 요리하는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인다. 이런 박씨의 눈길은 혼자서 밥을 먹는 여자의 ‘꿋꿋한 표정’을 주전자에 비친 모습으로 그려낸 〈늦은 점심〉에서 더욱 날카롭게 드러난다.
전시를 공동기획한 최금수(서남미술전시관 전시기획자)씨와 임연숙(덕원미술관 전시기획자)씨는 “동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잘 이해하면서도 삶의 진솔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들을 골랐다”고 밝혔다. 출품작들은 임연숙씨가 운영하는 인터넷갤러리 도화원(http://www.dohwawon.co.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02)723­7771.<이주현 기자>

- 한 겨 레 1998-08-31 15면 (문화) 판 01 1018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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