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KKI KIM


New York Centural Park - Narcissus and Butterflies and beetle, 2017

자전거 산책

익숙한 길을 달리는 건 매우 쉬운 일이지만
어둠이 찾아드는 밤의 시작 지점에서
이 길 위의 질주는 아득할 만큼 적막하다

빛들은 피부 위 솜털보다 작고
말을 걸어오던 대낮의 잔상들은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네

야광처럼 발하는 눈밭 위의 자전거 바퀴사이로
도망치듯 달아나는 붉은장미 같은 노을이
저기 금당천 아래로 사라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나날들이 솔 풒 바람처럼 싱그럽게 다가오고
당신이 들려준 만남의 약속이 실현이 되는 날이
오늘 밤을 지낸 내일처럼 가까이에 맞닿아있네

꽃그늘이 생기는 어느 봄날
양지바른 금잔디를 살포시 눌러 밟는
두견이의 발톱 위로 모든 햇살이 비추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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